국경지대의 소규모 성곽시설의 하나인 보루성의 특징과 의미를 알아보겠다. 또한 그것의 축조형식을 통한 건축적 특징에 대해 설명하겠다. 마지막으로 고구려 보루성의 현황과 역사적 의미에 대해 살펴본다.
보루성의 특징
보루성은 일명 보자라고도 하는데, 적의 접근을 막고자 돌이나 흙으로 축조한 소규모 성곽시설의 하나이다. 보루성은 일반 산성과는 다르게 국경지역에 능선이나 강을 따라 축조된 소규모의 성곽시설을 이르는 것이었다. 문화유적의 명칭으로 보루성의 사용은 서울의 아차산과 용마산 일대와 경기도 연천의 임진강변을 따라 마련된 성곽에 처음으로 붙이게 되면서부터였다. 보루성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산성이라 하기에는 규모가 작고 일정한 범위 내에서 인접하여 집중적으로 많이 마련된 방어시설을 말한다. 이러한 보루성이 마련된 곳은 주로 국경지대의 산지 능선이나 강을 따라 잇대어 배치되거나, 도성을 중심성곽으로 그 외곽에 보자를 두어 중심성곽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경기도 북부 지역에서 고구려의 유물이 출토된 성보가 39개소나 된다. 아차산보루군, 용마산보루군, 망우산보루군을 비롯하여 출토유물로 보아 고구려가 축조한 것으로 보이는 보루성과 경기도 연천군 은대리성, 당포성 호로고루성 등 임진강 북안에 소재하는 소수의 평지성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은 소규모의 산성이다. 이러한 보루성들의 조성 시기는 5세기 후반에서 6세기 중반에 고구려가 한강과 임진강을 중심으로 백제와 접경하였던 시기의 시설로 보고 있다. 이러한 국경지역의 전진기지로 중요한 산지나 국경의 강안에 접하여 축조한 보루로서 보루성은 일반적인 산성이나 읍성 등과는 달리 성의 규모가 작고 연결성을 지닌 성이다.
축조형식
보루는 자연 지세에 따라 축조한 시설이어서 일반 산성과는 그 규모와 축조형식이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선 아차산의 여러보루성의 특징은 성 둘레가 대개 200~300m 내외 소규모의 보루로 성문은 1~2개소로 능선과 이어지는 곳에 마련하였고, 기존 자연지형을 최대한 활용하여 방어시설을 마련하고자 기존 봉우리를 중심으로 경사가 심한 지형을 큰 공력을 들이지 않고 성곽을 조성하려 하였다. 그래서 봉우리 일대의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주변지역에 석축을 다단계로 조성하였음을 알 수 있다. 보루성의 석축은 성곽처럼 뒤채움의 구조가 없이 규격이 적은 깬돌을 절개사면에 붙여 1~3m 내외까지 올린 구조형식이다. 다만 최상단은 석축단 위에 여장을 두른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최정상 지역에 마련된 공간에는 군막, 지휘소, 또는 창고와 취수시설 등을 마련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보루성은 둘레에 비하여 치가 발달되어 있는데, 이는 사방에 대한 감시가 필요하고, 성벽을 높게 축조하기 어려운 여건이어서 보루성의 석축 시설에 많은 치를 마련하여 성벽에서의 취약점을 대신한 것으로 여겨진다. 성벽을 높게 축조할 여건이 되지 않으므로 기존지형을 최대한 이용하였고 반면 보루성의 사방을 잘 감시하고 통제할 수 있는 치를 많이 마련하였다.
고구려 보루성
고구려 보루성의 예로 아차산4보루, 아차산시루봉보루를 비롯한 아차산보루군과 용마산보루군, 망우리보루군 등이 조사되고 있어 아직까지 이러한 고구려의 보루성들의 구조와 형식이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최근 활발한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어 성과가 기대된다. 지금까지 보루성의 특징, 축조형식, 고구려 보루성에 대해서 알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