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의 성문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동서남북 방향별 4개소에 위치한 각 성문의 크기와 구조적인 특징, 축조 방식과 시기 등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 것이다. 또한 이 4개의 일반 성문과 대비하여, 은폐된 출입을 위해 마련된 다수의 암문에 대한 설명도 덧붙일 것이다. 특히 남한산성의 특징적인 요소인 암문의 수량과 그 중요성에 대해서도 함께 다루겠다.
남한산성 성문
성문이란 성내 외를 통하는 관문이다. 성문은 성곽의 상징시설물로 내외의 출입에 편리한 지점에 동서남북 방향 별로 한 곳 씩 성문을 마련하는 것이 기본이었다. 성문이 마련된 곳은 주로 계곡이거나 능선인 곳으로, 대개 계곡지역에 많이 마련되었다. 즉 계곡지역에는 성내외의 출입에 평탄한 지형이어서 출입에 편리하기 때문이다. 계곡지역에 마련된 성문은 성문이 마련된 위치가 성 안쪽으로 휘어져 들어온 지점으로, 성문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적이 성문좌우측의 돌출된 지형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위치에 마련되어 방어상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남한산성에는 동서남북 방향별로 4개소의 성문과 16개소의 암문이 마련되어 있다. 현재의 성문은 정조 3년(1779)에 원성을 수축하면서 새롭게 마련하였는데, 동문은 좌익문, 서문은 우익문, 남문을 지화문, 북문을 전승문이라고 명명하였다.
지화문
남문은 정문에 해당되는 성문으로, 성곽의 서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이 문은 정조 2년(1778)에 남한산성을 수축할 당시 기존의 성문자리에 새로이 문루를 마련하면서 성문이름을 지화문이라 명명하였다. 문루는 59.8㎡(18평 내외)로, 남한산성의 성문 중 가장 규모가 크고, 문루는 주초는 방형의 장초석을 사용하였는데, 문루의 기둥높이는 낮으나 건물의 전체높이는 약간 높게 축조되었다. 문루양식도 공포와 가구의 구성형식, 처마 등을 통해 살펴보면 가장 격식을 갖춘 성문형식으로 보인다. 성문하부의 월단 홍예통로의 외측은 폭 3.5m, 높이 4.3m이고, 통로의 내측은 폭은 4.5m, 높이 5.1m로 성문구조의 특징으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통로길이는 7.4m인데 통로 전 구간을 전돌로 홍예를 틀고 외부는 생석회 바름으로 마감하였다. 문루는 정면 3칸, 측면 3칸의 겹처마의 팔작지붕으로 장초석 위에 원형기둥을 사용하였다. 정면은 9.45m, 중앙 어간 4.6m, 협간은 좌우가 다소 차이를 보이나 2.4m 내외이고, 측면은 6.2m로, 측면 어간 3.2m, 협간 1.6m 내외의 건물이다.
좌익문
동문은 성곽의 동쪽 가장 지형적으로 낮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동문의 바깥쪽은 성내외의 출입에 가장 평탄하고 낮은 지역이어서 수레의 이용이 가능한 유일한 통로라 할 수 있다. 이 성문은 정조 2년(1778)에 성곽을 개보수할 대 성문을 보수하고, 좌익문이라 하였다. 현재의 성문은 1973년 남한산성의 중수가 이루어질 때 자연석주초석만 남아 있었던 것을 새로 복원한 것이다. 동문지역은 남한산성의 축조된 축성위치가 사방이 높은 고로봉 지역인데 성내의 우수가 전부 동쪽이 낮은 곳을 통하여 흘러나가는 지세이다. 동문이 마련된 곳은 동측계곡의 북쪽 높은 경사면에 석축계단을 마련한 다음 성문을 마련하였다. 동문도 일반적인 성문과 같이 하부에 월단의 높은 석축 대를 마련하고, 그 상부에 문루를 마련하였다. 성문의 하부의 월단은 문비를 마련하는 외부 쪽은 좁은 폭의 홍예를 틀고 문을 달았다. 외측의 홍예 폭은 3.04m, 높이 3.17m이고, 통로의 내측은 폭은 4.09m, 높이 3.88m로 차이가 난다. 통로의 길이는 7.78m인데 통로 전 구간을 전돌로 홍예를 틀고 외부는 생석회 바름으로 마감하였다. 문루형식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홑처마의 팔작지붕으로 덤벙주초 위에 원형기둥을 사용하였다. 정면의 7.4m로, 중앙 어칸은 3.1m, 협칸은 2.2m 내외이고, 측면은 전체 5.1m 내외로 측면은 각각 1.6m의 건물로 37.8㎡(11.4평)이다.
우익문
서문은 성곽의 서북측에 위치하고 있다. 이 문 또한 정조 2년(1778)에 성곽을 개보수하고 성문의 이름을 우익문이라 명명하였다. 성문 하부에는 석축으로 된 월단을 두고, 상부에 정면 3칸, 측면 1칸의 문루를 마련하였다. 월단의 중앙에 마련된 통로는 홍예형으로 내측의 홍예 통로 폭은 2.8m, 높이 2.4m이고, 길이는 5.4m이다. 통로의 외벽 쪽은 홍예는 문비를 마련하여 닫기 위해 통로 폭을 좁혔다. 상부의 문루는 정면 3칸, 측면 1칸의 겹처마 팔작지붕의 형태로 주초는 원형의 가공초석 위에 원형기둥을 사용하였다. 문루의 정면 폭은 7.6m로으로 중앙 어간은 2.7m, 협칸은 2.4m 내외이고, 단간으로 된 측면은 3.2m로 문루의 면적은 24.3㎡(7.4평)이다.
전승문
북문은 북측성벽의 중앙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북문은 정조 2년(1778)에 성곽을 개보수 하고 성문을 전승문이라 하였다. 일반적으로 북문은 잘 사용하지 않는 성문이나 행궁에서 가까운 성문의 하나여서 활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전승문은 성문하부에 월단을 두고, 상부에 문루를 마련하였다. 월단 중앙에 마련된 홍예형 통로는 내측의 폭은 3.8m, 높이 3.9m이고, 길이는 7.6m이고, 외벽 쪽은 문비를 달기 위해 통로를 좁혀 홍예를 틀었다. 문루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겹처마 팔작지붕형태로 덤벙주초 위에 원형기둥을 사용하였다. 정면의 7.4m로, 중앙 어칸은 3.8m, 협칸은 1.8m 내외이고, 측면은 전체 4.8m 내외로 측면은 각각 2.4m 폭의 건물로 36.0㎡(11.0평 내외)이다.
암문
암문이란 성문의 한 종류로, 일반 성문과 달리 외부에서 관측이 잘 되지 않는 은폐된 곳에 출입구를 마련하여 이용하였다. 암문을 마련한 목적에 맞게 외부에서 보이지 않으려고 문루를 마련하지 않고 한 사람이 겨우 출입이 가능하도록 통로가 작은 경우가 많다. 또한 유사시에 출입을 위한 시설이기 때문에 암문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남한산성의 특징 중 하나는 가장 많은 암문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남한산성에 암문이 많은 이유는 성곽의 규모가 크고, 굴곡이 많은 지형적인 특징과 더불어, 후대에 마련된 성외부에 외성이나 포대, 옹성 등으로 인하여 이러한 지역으로 통행하기 위해 많은 암문을 필요로 하였던 것이다. 암문의 형태는 홍예형식과 평거형식으로 구분된다. 남한산성에는 16개나 되는 암문이 마련되어 있다. 지금까지 남한산성의 4개 성문인 지화문, 좌익문, 우익문, 전승문에 대해 하나씩 알아보고, 암문에 대한 내용도 살펴보았다.